♪ 산, 여행, 야생화/야생화

구실잣밤나무 - 홍도의 추억, 어청도의 환희, 제주의 기쁨, 맛난 구실잣밤밥

풀잎피리 2018. 12.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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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도 2박3일 여행 중 2일차 저녁의 아름다운 운해에 넋을 잃었다.

그 안개 때문에 3일차 출항이 미정이다.

이튿날 아침, 결항이 아니길 기다리며 아침 산책길


밤꽃 향기가 코를 찌른다.

어느 집 정원에 밤나무가 무수히 꽃을 피웠다.

가까이 다가본 나무를 본다.


어? 잎이 전혀 틀리다.

기억해 보니 홍도에서 꽃봉오리로 보았던 구실잣밤나무

활짝 핀 꽃을 찍으며 야생에서도 활짝 핀 꽃을  봤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하다.


정오가 가까운 시간 항구에 가갔더니 결항 확정 안내문에 걸렸다.

올해 벌써 세번째로 섬여행에서 결항을 맞았다.

점심을 먹고 어청도에서 가보지 못한 코스를 솔로 탐사했다.


밀밭금쉼터와 불탄여 코스를 트레킹하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당산쉼터 주변에 구실잣밤나무 군락이 있다 하여 자세히 보았다.

왔다 갔다 몇번 하다 발견한 구실잣밤나무


그러나 꽃이 졌고 그나마 높히 있었다.

땅에 떨어진 시든 꽃이삭을 보며 아쉬워했다.

능선을 걷는데 전화가 왔다. 빨리 오라고~


팔각정쉼터에 오니 갈등이 생겼다.

찻길로 내려가면 빠르지만 무릎이 아프고

능선길로 가면 봉우리를 오르내려 힘들고 시간이 더 걸린다.


그러나 구실잣밤나무를 찾으려는 욕심으로 능선길을 택해 부지런히 걷는다.

그렇게 발견한 꽃이 흐드러지게 핀 야생의 구실잣밤나무

야생의 구실잣밤나무의 활짝 핀 꽃, 설렘과 흥분의 시간이다.


전화가 또 왔다.

달리다 싶히 능선길을 재촉한다.

땀으로 몸은 젖어도 구실잣밤나무를 본 흐뭇한 마음으로 내닫는다. 

(2018-05-30)











홍도, 흑산도, 가거도 여행 중

홍도의 깃대봉을 오르다 본 구실잣밤나무 꽃봉오리와 피기 시작한 꽃

(2013-05-16)
















운무가 아름다운 어청도의 밤

(2018-05-29)












어청도 마을에서 본 구실잣밤나무

(2018-05-30)





































어청도 산에서 발견한 구실잣밤나무

그 진한 향기에 취하며 잠깐의 몽롱한 시간이었다.

(2018-05-30)










제주살이를 하러 서귀포에 터를 잡았다.

처음으로 고근산을 오르려고 걷는 동네길

공원에 식재한 구실잣밤나무에서 떨어진 작은 열매가 땅바닥에 수없이 깔려 있었다.

동네 할머니가 줍길래 나도 주었다.

(2018-10-28)










1달만에 제주로 돌아와 모처럼의 아침 산책길

아파트 내에서 밖으로 가지를 뻗은 구실잣밤나무

빈 껍질이 나무에 달려 있다.

(2018-12-22)





그 날 저녁

지난 가을에 주은 구실잣밤나무의 밤알을 밥에 넣었다.

차진 발알 속에 자연의 맛이 배어있다.

(201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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