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룡소를 갔다 온 것이 벌써 십여 년이 넘은 것 같다.
그때 생태자연의 보고인 금대봉을 알았다.
이번엔 혹시 복주머니란과 산작약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금대봉으로 향했다.
수풀 속에서 복주머니란을 발견하는 행운을 얻었다.
나에겐 금대봉 천상화원 기행의 최대 하이라이트였다.
어찌 유일사의 화단에 비교하리...
(2009-06-17)
복주머니란의 원래 이름은 개불알꽃이다.
꽃 이름 중에 "개불알"이 들어있는 꽃은 두 가지이다.
"개불알풀"은 열매가 개불알을 닮았고,
"개불알꽃"은 입술꽃잎(脣瓣)이 개불알을 닮았다.
개불알풀은 아주 작아 관심 있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기 어렵지만
개불알꽃은 크고 화려하고 예뻐 누가 보더라도 혹하는 꽃인데
이름이 너무 민망했던지 현재에는 복주머니란으로 개명했다.
지역에 따라 까치오줌통, 오종개꽃, 개불알꽃, 요강꽃(영남), 작란화(강원정선)란 별명으로 불려졌다.
복주머니란은 많은 사람들이 이식하여 현재는 야생으로 드물게 볼 수 있다.
복주머니란은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이다.
학명은 Cypripedium macranthum
처음 보는 복주머니란
가까이서 자세히 본 것도 벌써 9년전이다.
그 시절에는 똑딱이카메라로 인증사진만 찍었었다.
그 후 2012년 백두산 복주머니란 탐사 여행을 신청했었는데
동유럽을 갔다오느라고 입금을 놓쳐 기회를 상실했다.
그 대신 가거도에 갔다왔는데도
복주머니란 군락 사진을 보고 얼마나 부러워 했던지...
그 후 백두산 기회는 잡지 못했으며
국내에서도 복주머니란 볼 기회가 없었다.
유튜브에서 발견한 운남성 황룡의 복주머니란
운남성 황룡은 2013년 10월에 가서 설경을 보았었다.
그 석회암 사면에 그렇게나 복주머니란이 많다니...
화면상으로 수많은 복주머니란을 보니 황홀하다.
가을에 본 황룡의 설경
다시 간다면 6월에 가고 싶다.
복주머니란을 보러~
복주머니 (사진 인터넷에서 펌)
오늘은 설날
복을 비는 복주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복주머니(福---) / 복을 비는 뜻으로, 주로 정초에 어린이에게 매어 주는 두루주머니.
그 속에 쌀ㆍ깨ㆍ조ㆍ팥 따위 곡식을 넣어 아이들의 옷고름에 매어 준다.
계집아이는 부전을, 사내아이는 필낭을 함께 달아 주기도 한다.
부전 / 예전에, 여자아이들이 차던 노리개의 하나.
색 헝겊을 둥근 모양이나 병 모양으로 만들어서 두 쪽을 맞대고 수를 놓기도 하고
다른 빛의 헝겊으로 알록달록하게 대기도 하여 끈을 매어 차고 다녔다.
필낭(筆囊) / 붓을 넣어 차고 다니는 주머니.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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