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작의 날개처럼 생긴 귀한 이끼이다.제주에 오고 싶은 이유 중 하나였다.가뭄으로 말라 비틀어져 물을 주고서야 잎을 폈다. 제주공항에서의 당황함과 놀람을 딛고 여러 번 전화를 걸어서야 일정을 잡았다.토요일에는 영실에 오르는 계획도 세웠다. 제주 2일차는 공작이끼가 목표이다. 꽃객 한 분의 차를 타고 한라산으로 향한다.한라산에 걸린 구름이 제주의 일정에 희망을 주는 것 같다. 어리목에서 한 분을 더 만나 계곡으로 갔다.바삭바삭한 바위가 그동안 가뭄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것 같다.풀 냄새가 아닌 먼지 냄새가 난다. 보물 계곡이 마른장마에 이렇게 달라졌다.다른 계곡도 마찬가지다.공작이끼가 있다는 자리에 공작이끼는 보이지 않는다. 마른 이끼들이 무슨 이끼인지 알 수가 없다.식수로 가져온 물 반병을 주고 나서 한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