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메모 2

[몽골 여행 2] 잃어버린 시간들 - 차강소브라가, 엉긴사원, 하르호링, 청헤르온천

빨간 직선의 안타까움 해소의 몸부림도 물거품 엎친데 덮친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메모란 글씨에 한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대세인 요즘의 메모는 폰카 사진의 정밀성과 정확함을 무기로 최강자로 떠올랐다. 최신폰으로 무장하고 기대에 찬 풍경을 그리며 17일간의 몽골여행은 디카와 삼각대를 가져갔지만 주로 꽃을 찍을 예정이고 일상의 소소함과 풍경은 폰카를 사용할 작정이었다. 몽골의 칭기즈칸 공항에 도착하여 동고비를 향하여 출발했다. 처음 보는 몽골 풍경에 눈은 휘둥그러지고 초원길의 신비함을 담고 담으며 연신 폰카를 눌렀다. 점심을 먹고 몽골 유심으로 교체하고 인터넷을 연결했다. 그리고 몽골여행 궤적을 그리려고 내비게이션을 켰다. 초원길의 풀들이 사라지며 누런 벌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래사막을 그렸던 눈이 삭막한 ..

[낙상사고 투병기 139] 생태천의 아이들 - 할머니의 손주 사랑, 킥보드 타는 어린이

킥보드 타고 달려오던 어린이 목발 짚은 나를 보고 우회한다. 그리고 다가와 인사했다. 목발로 걷기 연습하는 길 생태가 살아 있는 길 손주 사랑 소리가 들리는 길 우시장천 목발 연습길은 정(情)이 넘친다.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들이 힘을 준다. 인사하는 소리, 들려오는 소리 사람이 사는 모습은 다양하다. 아파트에서 옆집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지만 걷기 연습길에서 보고 느끼는 삶이 새롭다. 멀리 물가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할머니 물고기와 대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 옛날의 나의 아기 시절에도 저런 시간이 있었나? "한 마리, 두 마리 이리 와라, 물고기야 우리 얘기, 보여 줘라." 가는 걸음 멈추고 목발을 옆에 끼고 사진을 찍은 후 들었던 소리를 사진 속에 글씨로 써 넣었다. 너무나 소중한 말이기에 잊지 않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