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4

한의원 20일 - 침 맞다 세월 간다

[낙상사고 투병기 345] 한의원 침 맞으려 3주 고슴도치가 되는 시간 12월은 그렇게 갔다. 허리가 삐끗한 다음 날부터 11월28일~12월18일까지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갔다. 누워서 맞던 침을 옆으로 누워서 맞고 15개 정도 꽃던 침이 30여를 넘고 1주일이면 낫겠지 했던 마음에 먹구름이 덮였다. 의사 샘에게 물어봤다. 이렇게 오래 갈 수도 있냐고 1달도 가고 6개월도 갈 수 있단다. ㅍㅍ 1년동안의 재활에 적신호였다. 다리 재활에서 허리 재활을 전환된 듯 헬스도 달리기도 중단한 채 겨우 걷기만 했다. 오전은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오후는 복대를 차고 월드컵경기장을 걷고 쳇바퀴 3주가 만든 악몽의 12월이었다. 침을 맞을 때는 아파 눈을 떨었고 제주 풍경은 그림의 떡이 되었던 시간 하루 하루의 일기..

제주 인심 - 치료비, 내일 주세요

[낙상사고 투병기 344] 침 맞고 나서 치료비 주려는데 지갑이 없다. 간호사 하는 말, 그럼 내일 주세요. 제주 인심에 또 한번 놀란다. 허리 복대를 하고 한의원으로 침 맞으려 갔다. 침을 맞고 결재하려고 주머니 손을 넣었는데 지갑이 없다. 분명 집에서 지갑을 확인했는데, 아마 허리 복대를 지갑으로 착각한 것 같다. 죄송합니다, 지갑을 갖고 오지 않았네요. "그럼, 내일 주세요" 아참 계좌입금 되나요? "네" 아픈 허리를 세우며 핸드폰 끄적끄적 계좌입금 됐으니 확인해 보셔요. "지금 당장 확인할 수 없으니 됐겠지요." 나오며 픽 웃었다. 제주살이 초기 새마을금고 거래하는데 100원이 모잘랐는데 "다음에 갖다 주세요"란 대답을 들었던 기억이 뇌리를 스친다. 방심하면 코도 베어가는 현실에서 아날로그적 감성..

장침 30여 군데 - 헬스장, 달리기 중단

[낙상사고 투병기 342] 12월의 재활이 삼천포로 빠졌다. 침을 맞을 자리가 바뀌고 헬스장, 달리기를 중단했다. 허리를 삐끗한 후 1주일이 되었다. 한의원에서 침을 계속 맞아도 진전이 없다. 1주일이면 낫겠지 하는 마음에 불안감이 증폭된다. 한의원에서 우측 옆구리가 더 심하게 아프다고 했더니 바로 누워서 침을 맞던 자세에서 옆으로 누우란다. 그리고 발, 무릎, 허리, 장딴지, 손 등에 장침을 놓았다. 눈물이 날 정도의 아픔을 참으면서 몸은 찔끔 찔끔 경련이 인다. 어서 빨리 끝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지금까지 허리 부분에는 침을 맞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허리 포함하여 더 여러 곳을 찌른다. 대략 30여 곳에 장침이 박히니 고슴도치가 따로 없다. 평지는 걸을 수 있는데 오르막은 안된단다. 그래서 헬스..

부서진 마차 - 철심 박은 다리에 이어 허리까지 삐끗한 나를 닮았구나

[낙상사고 투병기 341] 비끗한 허리에 침을 맞았다. 삶의 흐름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가을의 아쉬움도 더덕더덕이다. 한의원에서 가서 온 몸에 침을 맞았다. 발, 무릎, 허벅지, 손, 인중에 꽂히는 긴 침 짜릿한 통증이 허리로 모아진다. 제주살이 초기 어깨 결림으로 찾았던 한의원 그 때는 침이 꽂힐 때 아픔을 덜 느꼈다. 그런데 허리 삐끗해 맞는 침의 통증은 몸의 경련을 일으킬 정도의 아픔이다. 그 아픔을 참으며 몸이 망가져 가는 세월을 떠올려 보니 마음까지 아프다. 침을 맞고 나와 집에 가는데 부서져 쓸모없어진 마차가 보인다. 철심 박은 다리에 이어 허리까지 삐끗해 고생하는 내 몸을 닮았구나 이심전심의 마음이 오후의 산책길에도 이어진다. 늦게 핀 야생화들도 가을의 아쉬움이 덕지덕지 묻어난다. 몸이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