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2

[제주야생화 345] 방기 - 이름 만큼이나 신기방기한 약효를 자랑한다

레드향을 사러 갔다가 잠깐 눈을 돌린 영락곶자왈 찬바람이 일렁이는 겨울 숲에서 푸른 잎을 가진 덩굴이 시선을 끌었다. 눈이 번쩍 뜨게 하는 모습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적을 방어한다는 뜻을 가진 방기(防己)는 이뇨작용이 있어서 각기로 부종이 있거나, 류머티스 관절염에 사용하면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이름 만큼이나 신기방기한 약효를 가진 것 같다. 꽃이 드물게 피며, 암수딴그루라 찾기가 어려웠다. 작년에는 풋열매가 익기 전에 모두 떨어졌다. 올해서야 열매를 자세히 보았다. 방기 학명 / Sinomenium acutum (Thunb.) Rehder & E.H.Wilson 분류 / 방기과(Menispermaceae) 방기속(Sinomenium) 한국(남쪽 도서지역), 중국(중부이남), 일본(규슈지방), 인도,..

[제주야생화 313] 삽주 - 나물과 한약의 추억을 야생화로 다시 본다.

제주의 봄은 참 빠르다. 벌써 풀꽃은 열매를 맺고 나무꽃이 주류이다. 늦게서야 삽주의 새순을 찾아 나섰다. 풀섶이 우겨져 삽주를 쉽게 찾지 못했다. 다행이 씨방이 안테나 역할을 하여 겨우 찾았다. 새순을 기대했는데 이미 상당히 큰 삽주였다. 삽주의 새순은 고급 산나물이다. 어릴 때 나물을 해러 가서 삽주가 있으면 반드시 뜯었다. 삽주는 유년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이다. 삽주의 생약명은 창출(蒼朮) 또는 백출(白朮)이다. 창출은 사용빈도가 높은 한약재이다. 동탄에서 약초관리사 자격을 취득하고 창출 등으로 약차를 만들어 음용하기도 했다. 그런 삽주를 야생화로 꽃을 보고 열매를 보았다. 종자의 아름다운 갓털도 보았다. 씨방이 눈보라를 견디고 잎이 자라는 요즘에도 건재하다. 삽주 학명 / Atractylodes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