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2

영국난장이방귀버섯 - 다시 보니 반갑다. 영국 난장이야

[낙상사고 투병기 365] 자연은 내 친구 이름을 불러주고, 격려를 받는다. 그 매개체가 밴드의 격려로 이어졌다. 재활 목적으로 산책길을 의무적으로 걷는 것은 힘든 일이다. 재활 걷기운동 중에 눈을 돌려 호기심을 쏜다. 두리번거리면서 안테나를 세우며 걸으면 힘든 재활도 잠시 잊을 수 있다. 철심 제거수술을 앞두고는 불안감이 커져갔다. 수술 이틀전 수술할 다리를 위로하려고 온천 가는 길 먼지버섯 비슷한 아주 작은 버섯이 눈이 띄었다. 버섯 밴드에 "먼지버섯인가요?" 질문했다. 그랬더니 "영국난장이방귀버섯" 또는 "사람닮은방귀버섯"이란 댓글과 함께 귀한 버섯이니 다시 촬영하여 올려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그래서 수술 전날 다시 버섯을 촬영하여 버섯밴드에 올렸다. 그리고 다음날 철심제거수술 및 입원을 했다. 3..

[낙상사고 투병기 94] 천도복숭아와 배롱나무 - 아내의 마음

천도복숭아와 배롱나무 아내의 마음이 매치된다. 상큼함과 흐뭇함이 있는 한 낮 오전에는 침대에 누워있고 오후에 밖에 나가 잠깐 걷기연습하고 초여름의 재활 시간은 지루함의 연속이다. 아내가 시장에서 천도복숭아를 사왔다. 그리고 꽃 한송이를 보여준다. 갑자기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오후는 목발을 짚고 걷기연습이다. 우선 꽃을 보았다는 곳을 찾아갔다. 멀리 붉게 보이는 나무, 배롱나무였다. 그런데 막상 한송이를 보고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다니 늘 야생에서 전체 수형과 꽃을 보았기에 한송이라는 것에 핑계를 댄다. 떼어놓으면 알 수 없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신초만 보고도 이름을 안다는 약초꾼이 부러운 이유이다. 하지만 나는 취미로 야생화를 즐기고 있다. 그 취미 덕에 아내가 따온 꽃 한송이에 호기심을 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