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단화 2

[낙상사고 투병기 130] 죽단화 풍경 - 땀이 범벅, 걷기 연습하다가 뭐얌!

다시 더워진 날씨 같다. 죽단화가 예뻐 땡빛 아래서 촬영했다. 땀이 범벅, 걷기 연습하다가 뭐얌! 말복이 지난 후 하늘은 가을을 연습한다. 나는 목발을 짚고 걷기 연습을 계속한다. 여름은 그렇게 나를 땀으로 몰아갔다. 나를 몰아가는 세월 그 세월을 탓할 순 없다. 왜, 나 때문이니까 이제는 걸어야 하는 삶 찌들고 힘들어도 걸어야 사는 삶 그 삶의 끄나풀은 꽃이다. 원래는 야생화를 더없이 좋아하는데 재활하는 마당에 그냥 꽃이라도 좋다. 우시장천 산책길에 핀 죽단화 노란 겹꽃이 군데 군데 남아있었다. 홑꽃이면 황매화, 겹꽃이면 죽단화(겹황매화)이다. 죽단화는 옛날 시골에서 클 때 화단에서 보았던 꽃이다. 재활하며 보는 꽃은 색다르다. 재활과 관련해 보기 때문일 것이다. 목발을 짚고 걷기도 힘든데 말이다. 목..

[낙상사고 투병기 41] 콧바람 - 화사한 봄날, 첫 외출 10분의 맛

어제 차창 밖의 이팝나무 꽃 유혹 오늘의 마음, 싱숭생숭 10분 콧바람에 "역시 밖" 감탄 어제는 딸의 차를 타고 통원치료(2차)를 갔었다. 가로수로 심어진 이팝나무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다. 5월의 싱그러운 이팝나무 꽃을 보면서 마음이 한 껏 부풀어올랐다. 병원을 갔다와서는 침대에 누워있어야만 하는 신세 그러나 오늘 드디어 용기를 냈다. 아내의 도움과 1개의 목발을 사용해서 외출을 감행했다. 아파트 입구 현관으로 나오니 꽃샘추위가 날아온다. 외목발로 깽깽이 걸음을 뛰어 간신히 10m를 걸었다. 꽃밭의 방지턱에 발을 올려놓고 오랫만에 봄기운을 맛보았다. 연산홍이 화려하게 뽐내는 오후 방지턱 밑에는 꽃마리, 서양민들레가 꽃을 피웠다. 따스한 봄빛에 눕고 싶은 마음 10분의 콧바람을 맞고 이제는 들어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