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3

[제주오름 108] 까끄래기오름 - 낮고, 산책길 좋고, 전망도 좋다

교래사거리에서 산굼부리를 지나 우측에 자그마한 오름이 있다. 까끄래기오름, 이름이 참 특이하다. 까끄래기는 몸을 가렵게 하거나 따끔하게하는 털같은 것을 뜻한다. 그런데 ‘오름나그네(김종철)’는 '꼬끄다' 또는 '고꾸다'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꼬끄다', '고꾸다'는 말과 소를 들에 놓아 살피면서 풀을 먹인다는 뜻을 가진 제주어다. 아마 옛날 나무가 없던 시절에는 그렇게 했으리라 각시족도리풀 탐사를 왔던 오름인데 정식 오름투어를 이제야 한다. 길을 몰라 치고 올라갔는데 분화구 둘레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분화구에는 제주조릿대 밭이다. 높이가 낮아 어린이도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하산할 때 그 길을 찾았다. 날씨가 맑으면 한라산도 전망할 수 있는 오름이다. (2020-12-02)

[제주오름 106] 둔지오름 - "삽시간의 황홀"을 찾아서

오랜만에 오를 오름을 찾는다. 김영갑이 가장 그리워했다는 둔지봉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어느 지점에선가 바라보는 둔지봉을 가장 사랑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느 지점에서 바라봐야 "삽시간의 황홀"을 맛보지? 가는 길에 뭉게구름 버전으로 둔지봉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하산하여 북쪽의 억새언덕에서 바라보았다. 휘날리는 억새 먹구름 속에서도 서쪽하늘은 석양이 물들었다. 그 풍경 속에서 둔지봉을 바라보았다. 가슴 속에서 회오리가 치듯 황홀한 맛이 전해진다. 아마도 이런 감정이 "삽시간의 황홀" 아닐까? 이렇게 바라보는 맛은 '단산'에 이어 두번째이다. 늘 오름에 올라 바라보는 오름군락 실루엣을 좋아했었다. 그러나 오름 중턱, 또는 멀리떨어져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둔지오름, 색다른 경험이다. 김영갑은 "제주의..

[제주여행] 보롬왓, 다랑쉬오름 - 가을 하늘 아래 꽃 물결, 억새 물결

제주의 가을 하늘은 더없이 아름답다. 보롬왓의 핑크뮬리, 사루비아, 수수, 맨드라미 수시로 변하는 하늘 아래 꽃을 즐기는 탐방객들의 밝은 모습들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의 억새 물결 억새 군락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탄성이 살랑인다. 제주의 멋진 가을이 만발했다. (2020-11-05) 1. 보롬왓 2. 다랑쉬오름 3. 아끈다랑쉬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