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래사거리에서 산굼부리를 지나 우측에 자그마한 오름이 있다. 까끄래기오름, 이름이 참 특이하다. 까끄래기는 몸을 가렵게 하거나 따끔하게하는 털같은 것을 뜻한다. 그런데 ‘오름나그네(김종철)’는 '꼬끄다' 또는 '고꾸다'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꼬끄다', '고꾸다'는 말과 소를 들에 놓아 살피면서 풀을 먹인다는 뜻을 가진 제주어다. 아마 옛날 나무가 없던 시절에는 그렇게 했으리라 각시족도리풀 탐사를 왔던 오름인데 정식 오름투어를 이제야 한다. 길을 몰라 치고 올라갔는데 분화구 둘레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분화구에는 제주조릿대 밭이다. 높이가 낮아 어린이도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하산할 때 그 길을 찾았다. 날씨가 맑으면 한라산도 전망할 수 있는 오름이다. (20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