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미 2

[한라산 산철쭉 탐사] 어리목~남벽~영실 - 아! 옛날이여~

몇년만에 산철쭉 탐사팀과 함께 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아! 옛날이여~"를 연발했다. 2018년도에 산철쭉 탐사를 위해 제주 여행을 했다. 그 때의 한라산 산철쭉은 백미였다. 그래서 그 때의 추억이 한라산 산철쭉의 시그널이 되었다. 그런 후 제주살이 동안에 한번도 산철쭉 산행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서야 산철쭉 탐사를 온 팀과 함께 했다. 어리목~영실 코스를 계획하고 산철쭉을 위해 남벽까지 트레킹이다. 보름 전 어리목에서 올라올 때도 산철쭉은 시원찮았다. 그래도 남벽은 어느 정도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남벽 초차도 기대 이하였다. 산행 내내 작년보다 못하다란 소리를 들었고 올해는 특히 꽃이 일찍 펴서 늦게 온 탓도 있었다. 하지만 산철쭉 규모가 작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제주조릿대..

[영실꽃탐사] 깔끔좁쌀풀을 찾아서 - 물에 빠진 생쥐가 된 모습으로 꽃을 찾다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기에 한라산 영실코스로 향했다. 영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우비를 입고 우산들었다. 빗물이 안경에 튀지 않도록 이번 산행의 목적은 깔끔좁쌀풀 탐사이다. 작년에 잎만 본 아쉬움을 달래려고 미끄러운 산길을 간다. 장맛비에 시달린 꽃들이 축 늘어졌다. 깜끔좁쌀풀이 보이는데 비는 줄기차게 내린다. 꽃봉오리 한 개, 핀 꽃 한 개 그래도 꽃을 본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윗세오름 휴게소에 도착하여 물에 빠진 생쥐의 꼴을 본다. 손은 퉁퉁 불었고, 신발 속의 양말은 물이 흥건하다. 그 몰골로 간식을 먹었다. 남벽분기점까지 가려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중간에서 되돌아왔다. 하산길에도 비는 계속 내린다. 이젠 젖는 것도 무방비 상태이다. (2020-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