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2

부서진 마차 - 철심 박은 다리에 이어 허리까지 삐끗한 나를 닮았구나

[낙상사고 투병기 341] 비끗한 허리에 침을 맞았다. 삶의 흐름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가을의 아쉬움도 더덕더덕이다. 한의원에서 가서 온 몸에 침을 맞았다. 발, 무릎, 허벅지, 손, 인중에 꽂히는 긴 침 짜릿한 통증이 허리로 모아진다. 제주살이 초기 어깨 결림으로 찾았던 한의원 그 때는 침이 꽂힐 때 아픔을 덜 느꼈다. 그런데 허리 삐끗해 맞는 침의 통증은 몸의 경련을 일으킬 정도의 아픔이다. 그 아픔을 참으며 몸이 망가져 가는 세월을 떠올려 보니 마음까지 아프다. 침을 맞고 나와 집에 가는데 부서져 쓸모없어진 마차가 보인다. 철심 박은 다리에 이어 허리까지 삐끗해 고생하는 내 몸을 닮았구나 이심전심의 마음이 오후의 산책길에도 이어진다. 늦게 핀 야생화들도 가을의 아쉬움이 덕지덕지 묻어난다. 몸이 약..

[낙상사고 투병기 156] 나이와 연세 - 세월, 살다 보니 어느 새

재활과 힐링의 이율배반적 단어 몰입이라는 단어로 극복하는 시간 세월과 삶을 그려본다. 목발 짚고 걷기연습하는데 할아버지 소리를 가끔 듣는다. 나조차 생각하지 않은 할아버지란 말을 말이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는 말을 실감한다. 오전의 실내 자전거타기 1시간은 땀이 범벅이 되는 시간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핸드폰으로 웹소설을 자주본다. 몸에서 땀이 솟고 웹소설에서 킥킥거리고... 재활과 힐링은 어울릴 수 없는 말이지만 그 차이를 좁힐 수 있는 것이 다른 것에 몰입하는 것이다. 웹소설의 장점, 댓글 읽기 "돈까스 먹고 싶어서 분식집 앞을 열 번 쯤 지나다녔던 심정" 이란 본문의 글귀를 가지고 댓글이 이어진다. "저런 경험은 없지만, 저런 사람도 우리 주변에 있다는 걸 알면서 살고 싶습니다." "님은 연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