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 꽃과 꽃객에 헤어진 그리움 수원에서 그리운 제주의 오름과 계곡 한라산에서 낙상사고를 당하여 배편으로 고속도로로 달려온 수원 살려고 버둥쳤던 제주탈출 경로 그 끔찍했던 봄날을 거쳐 삼복더위를 넘기고 가을에 접어든 햇살 속에서도 목발 짚고 걷기운동하며 제주의 산천을 그리곤 한다. 꽃이 좋아 제주살이를 했는데 다리 골절로 재활하고 있으니 보고싶은 꽃을 만나지 못한다. 오늘도 그리움에 떨며 목발을 짚는다. 오후의 태양이 아파트에 가려 산책길은 응달이다. 아파트 사이 햇빛이 들어 건너편을 비춘다. 그런데 저기 꽃무릇의 붉은 꽃이 오후 햇살에 반짝인다. 제주의 꽃을 그리며 힘들게 걷기운동하는 눈에 상사화의 붉은 눈물이 보이는 듯 하다. 목교를 건너 맞은 편으로 가서 꽃무릇 있는 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