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눈 3

[낙상사고 투병기 177] 참마 - 을씨년스러움을 공유하다.

으스스함이 몰려오는 길 왠지 기분조차 다운된다. 참마 너또한 그렇게 보이는구나 비 온 후의 축축함이 산책길을 덮친다. 이런 날의 왠지 밖에 나가기 싫다. 집의 뽀송뽀송함과 따스함이 게으름을 불러온다. 하지만 낙상사고 재활에는 적신호이다. 무조건 현관 문을 박차고 나와야 한다. 늦은 시간이라도 목발 짚고 걷는 길이 엉망이다. 물이 고여있고 낙엽이 젖어 흑색이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얄팍하지는 않다. 추위에 약한 몸에 으스스함이 몰려온다. 몸이 굳은 듯 기분조차 다운된다. 신발에 물이 젖어와 차갑다. 유턴하고 되돌아 오는 길 단풍처럼 노랑 잎이 나무에 걸렸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니 살눈이 달린 참마다. 줄기에 물방울을 달고 젖어있는 잎 검게 변한 살눈이 측은함을 부른다. 너 또한 으스스한 기분이겠구나 목발의 ..

[제주야생화 249, 250] 반하, 대반하 - 여름의 반이 훅쩍 지나면 잎이 사그러진다

장맛비가 한달간 계속되다보니 여름의 반이 훌쩍 지나갔다. 여름의 반을 뜻하는 야생화 반하(半夏)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잎이 사그러들고 이 때에 캔 알줄기는 구토를 가라앉히는 약재로 쓰인다. 천남성과로 반하보다 큰 대반하도 있다. 반하 학명 Pinellia ternata 분류 천남성과(Araceae) 반하속(Pinellia) 전국의 각처에서 자란다. 끼무릇이라고도 부른다. 여러해살이풀로서 땅 속에 공 모양의 덩이줄기가 있다. 독성이 매우 강하므로 가공해서 약재로 사용한다. 대반하의 특징은 반하와 비교하여 3가지로 요약된다. 1. 반하보다 대형이다. 2. 반하에 달리는 무성아(살눈)가 대반하에는 달리지 않는다. 3. 반하는 작은 잎이 3장인데, 대반하는 1장의 잎이 깊이 갈라진다. 대반하 학명 Pinellia..

[제주야생화 225] 말똥비름 - 잎겨드랑이에 달린 살눈(珠芽)이 말똥 같다.

말똥비름은 돌나물과의 두해살이풀로 돌나물과 많이 비교된다. 중부지방에서도 볼 수 있는 돌나물과 달리 말똥비름은 남부지방에 분포한다. 제주에는 말똥비름이 흔하고 돌나물 꽃과 비슷한 노랑꽃을 흐드러지게 피우고 있다. 말똥비름은 잎겨드랑이에 살눈(珠芽)이 달려있는데 말똥과 닮아 말똥비름이란 이름이 붙었다. 말똥비름은 열매를 맺지 않고 살눈으로 번식한다. 쑥쑥 자라고 있다. 말똥비름 살눈(珠芽) 말똥비름의 잎은 주걱형이고 잎겨드랑이에 2쌍의 잎이 달린 살눈이 붙어 있다 꽃을 피우지만 열매를 맺지 않고 살눈으로 번식한다. 말똥비름 꽃 원줄기 끝에서 갈라진 가지에 한쪽으로 치우쳐서 달린다. 꽃가루가 없어 번식하지 못한다. 두해살이풀로 연약하면서 식물체 전체가 다육질이다. 밑에서 옆으로 기며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