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일엽초 2

[제주오름 161] 노로오름 - 한라산, 삼형제오름, 숨은물뱅듸, 산방산 전망이 짱이다.

그동안 아껴두었던 노로오름 겨이삭여뀌를 찾으러 올랐다.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이 정말 좋다. 가장 보고싶었던 전망은 삼형제오름이다. 그리고 숨은물뱅듸도 내려다보고 싶었다. 아름다운 전망을 보고 꽃을 찾아나섰다. 분화구에서 여뀌, 겨이삭여뀌, 자주쓴풀을 보았다. 모기떼의 극성으로 뛰쳐나오듯 나왔다. 되돌아 오는 길, 다시한번 멋진 전망을 보았다. (2021-10-03)

[영실꽃탐사] 깔끔좁쌀풀을 찾아서 - 물에 빠진 생쥐가 된 모습으로 꽃을 찾다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기에 한라산 영실코스로 향했다. 영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우비를 입고 우산들었다. 빗물이 안경에 튀지 않도록 이번 산행의 목적은 깔끔좁쌀풀 탐사이다. 작년에 잎만 본 아쉬움을 달래려고 미끄러운 산길을 간다. 장맛비에 시달린 꽃들이 축 늘어졌다. 깜끔좁쌀풀이 보이는데 비는 줄기차게 내린다. 꽃봉오리 한 개, 핀 꽃 한 개 그래도 꽃을 본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윗세오름 휴게소에 도착하여 물에 빠진 생쥐의 꼴을 본다. 손은 퉁퉁 불었고, 신발 속의 양말은 물이 흥건하다. 그 몰골로 간식을 먹었다. 남벽분기점까지 가려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중간에서 되돌아왔다. 하산길에도 비는 계속 내린다. 이젠 젖는 것도 무방비 상태이다. (2020-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