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2

비 오늘 날의 단상 - 다람쥐 쳇바퀴 인생

[낙상사고 투병기 304] 나도 모르게 기록된 나의 흔적이 다람쥐 쳇바퀴처럼 보인다. 어쩌면 인생 자체가 다람쥐 쳇바퀴 천아오름 둘레길을 가면서 켜놓은 네비를 잊어버리고 끄지 않은 채 4일이 지났다. 오늘 저녁에서야 그 사실을 알고 네비를 껐다. 그런데 네비의 흔적은 나의 재활길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비가 연일 쏟아질 때라 특히 그렇다. 천아오름 둘레길을 갔다온 다음 날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재활길은 근처의 숲길과 헬스장이다. 그야말로 다람쥐 쳇바퀴이다. 3개의 날개처럼 돌고 도는 재활길 그것이 나의 삶의 시간이다. 어쩌면 인생 자체가 다람쥐 쳇바퀴이다. 직장은 정해져 있고,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다보니 같은 행동 궤적이 누적된다. 퇴직한 나의 길을 야생화 길이다. 제주는 관광의 섬이지만 ..

장화 신고 걷기 - 비가 내린다고 재활 운동을 멈출 수 없다.

[낙상사고 투병기 285] 재활에 이유를 달 수 없다. 비가 내리면 우산, 우비, 장화가 있다. 꽃잎에 달리 물방울을 보는 보너스도 있잖아 재활의 절박함과 간절함은 당사자가 제일 잘 안다. 비가 오면 집에서 빈대떡이나 붙여먹자는 노래가 있듯이 좀 쉬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다. 그러나 재활에는 이유가 없다. 하루라도 밥을 먹지 않을 수 없듯이 재활도 매일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장화를 신고 걷는다. 비가 많이 오면 우비도 있지만 매우 덥다. 그래서 가능한 비옷은 입지 않는다. 걷기운동하는 숲길은 빗물이 고여있거나 냇물이 되어 흐른다. 저벅 저벅 걸으며 1만보를 채운다. 빗길에 재활운동하는 것을 꽃들이 격려한다. 물방울을 단 예쁜 모습으로 힘든 순간을 잊으라고 하는 듯 거기에 화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