벋정다리 3

[낙상사고 투병기 53] 식탁 앉기 - 벋정다리도 의자 1개를 차지한다.

내 몸은 욕심쟁이 앉는데 2개의 의자가 필요하다. 한 개는 엉덩이, 또 한 개는 다리 허벅지까지 통깁스(LLC) 하면 누워있는 것이 일이다. 하물며 경비골 수술 후 살갗 위로 돌출된 핀이 있어 핀 주위로 붕대를 깊게 쌓기 때문에 통깁스가 더 크다. 그래서 통깁스에 뚜껑도 달아놓았고 통원치료시 뚜껑을 열어 핀 주위로 소독한다. 통깁스 속은 열이 많기 때문에 냉찜질도 해주었다. 이래 저래 통깁스한 다리는 무겁고 누워 있을 때는 다리를 가슴보다 올려야하고 외목발로 움직일 때는 벋정다리 신세이다. 특히, 식사를 하려고 식탁에 앉을 때는 통깁스한 다리를 별도의 의자에 걸쳐야 한다. 10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저려오고 발등이 붓는다. 밥 먹기도 이런 고충을 견겨야 한다. 통깁스 해체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이다...

[낙상사고 투병기 34] 화장실 보조스텝 - 다리 통깁스 환자에게 앉은뱅이 사다리는 필수이다.

다리 통깁스에 팔 반깁스 화장실 가는 것이 제일 큰 일이다. 앉은뱅이사다리야, 나 좀 도와줘 무릎 위까지 통깁스(LLC)한 벋정다리 상태로 화장실 가는 일이 제일 큰 곤욕이다. 더군다나 왼팔에 반깁스한 상태로.... 병원에서는 그야말로 가시밭길 집으로 퇴원해서야 마음 놓고 화장실에 가지만 그것 또한 만만찮은 길이다. 외목발 깽깽이 걸음으로 침대에서 화장실 문턱까지 간 후 문과 벽을 잡고 간신히 욕조 턱에 걸터 앉은 후 보조의자에 통깁스한 발을 올려 놓는다. 그제서야 세면이나 면도를 한다. 장농이나 싱크대 높은 곳을 이용하려고 구입한 보조사다리 낙상사고 후 화장실에서 큰 역할을 한다. (2022-05-04)

[낙상사고 투병기 22] 퇴원 - 보름만에 집으로 퇴원할 수 있어 다행이다

낙상사고, 제주탈출, 수술, 입원 19일간의 파노라마의 시간이 지났다. 이제 정형외과를 떠나 스스로의 재활시간이다. 정형외과의 입원은 대부분 짧다. 골절 수술 후 1주일 내로 퇴원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내 병실의 2인은 2주를 넘는 중환자였다. 나보다 4일 전에 입원한 옆 사람은 나처럼 2군데를 크게 다쳤다. 퇴원하는데 단독주택의 층계를 올라가야 되기 때문에 2차 요양병원으로 갔다. 그러나 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덕분에 계단을 오를 필요가 없다. 또한 아내의 케어를 받을 수 있어 집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애초에 제주에서 다친 후 수원으로 올 때도 엘리베이터와 침대가 있기 때문이었다. 아들이 자동차를 가지고 병원을 찾았다. 통깁스를 한 후 병실에 올라와 최종적으로 주치의의 설명을 들었다. 16일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