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샤워 2

[낙상사고 투병기 43] 섬공작공사리 - 물에 젖지 않은 잎을 닮고 싶구나

수술 부위에 물기는 금물이다. 붕대로 싸맨 부위는 씻지 못한다. 싸맨 살갗이 섬공작고사리 잎이라면... 골절 수술하고 가장 고역이 씻지 못하는 것이다. 병원 입원 동안 거품티슈로 아내가 등과 팔을 닦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갑갑해 근질거린다. 옆 환자는 효자손으로 등을 긁는다. 보기 안스러워 아내가 거품티슈를 주었다. 병실에 들어오면 땀냄새가 엉겨 특유의 냄새가 난다. 퇴원하고도 손과 다리에 깁스를 풀지 못하니 갑갑하다. 화장실 욕조 턱에 앉아 왼손과 왼발을 높이 들어야 아내가 반샤워를 시킬 수 있을 뿐이다. 침대생활하면서 몸을 씻는다는 기초 욕구도 충족 못하는 안타까움 왼팔과 왼다리를 커다란 비닐장갑으로 싸멘 후 샤워하는 상상 "내 몸이 섬공작고사리 잎이라면 샤워 걱정은 하지 않을 텐데" 하..

[낙상사고 투병기 39] 반샤워 - 등어리, 우측 다리에 샤워기를 댔다.

퇴원하고 열흘만에 반 샤워를 했다. 등어리와 우측 발에 샤워기를 대고 오랜만에 시원한 맛을 보았다. 산행 중 최고의 맛이다.(2021-05-22 제주) 왼쪽 다리, 왼쪽 팔에 깁스한 투병생활 그 동안 일회용 거품티슈로 몸을 닦았다. 집으로 퇴원하여 열흘째 되던 날 엉덩이는 욕조턱에 걸터앉고 통깁스한 다리는 보조스템에 얹은 후 다시 통깁스한 다리를 높이 쳐들었다. 그런 다음 샤워기를 우측 다리에 댔다. 시원한 물줄기가 허벅지와 다리에 뿌려지니 거품티슈의 아쉬움이 달아난다. 다시 통깁스 다리는 높이 치켜들고 깁스한 왼팔도 높이 들고 있으니 아내가 등에 샤워기를 대었다. 거의 한달만에 맛본 반쪽 샤워 그래도 마음은 날아갈 듯 시원하다. 상쾌한 기분에 아이스크림 맛도 더 좋았다. (202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