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꽃탐사] 비바람 속의 영실 손바닥난초 탐사 - 얼굴, 안경, 옷, 신발, 배낭이 빗물에 범벅이 되었다.
1년전 몽블랑TMB 꽃탐사를 함께했던 친구들이 제주를 찾았다. 하루를 함께한 11시간 30분의 시간들이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어려웠던 순간들이 흐뭇한 추억으로 탐바꿈하는 시간의 커피맛이 참 좋다. 새벽 4시 영실을 찾아가는 길은 오리무중이라 저속으로 눈을 부릅떴다. 영실에 도착하니 05:10, 비가 내리고 차량은 우리 차량 2대 뿐이다. 반갑게 인사하고 손바닥난초를 그리며 영실코스를 오른다.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오르는 숲길에 후라쉬의 불빛이 길을 밝힌다. 능선에 오르니 비바람이 거세 우산을 접었다. 강풍에 진눈깨비가 얼굴을 때리듯한 따가움이 몰아친다. 안경은 물방울이 범벅이 되어 보이지 않고 안경을 벗으면 코앞만 보이고 떨어진 곳은 희미하다. 바지는 젖어 허벅지에 달라붙고, 신발 속의 양발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