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3

[한라산 낙상사고 203] 반딧불이 - 재활의 고통에서 희망의 불빛을 본다

어두어지는 재활길 보안등에 불빛이 켜졌다. 반딧불이 한 마리가 날 쳐다본다. 재활이 길어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 같다. 나아지는 진척도가 낮아지는 것일까? 부정적 생각들이 스멀스멀 피어나곤 한다. 벽스쿼트 하는데 약해진 허벅지가 난리가 났다. 무릎과 발목 통증에 걷기 싫어지고 무릎 꺾기, 쪼그려 앉기에 다리 고통, 허리 통증 무거운 몸은 쉬고 싶어 안달을 한다. 몸의 과부하가 초저녁에 골아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무기력이 자꾸 몸을 잡는다. 그래도 해야돼 , 절름발이는 싫어 늦은 시간 걷기운동에서 나섰다. 보안등에 불빛이 들어오는 시간이다. 그런데 저기 반딧불이 같은 것이 보인다. 힘든 눈길이 가랑잎에 가린 보안등을 발견한 것이다. 순간, 정말 반딧불이가 날아온 것 같다. 내 마음 속의 절박함이 희망이..

[낙상사고 투병기 175] 큰비짜루국화 - 밟히는 낙엽을 쓸고 싶다.

밟히는 낙엽 쓸고 싶은 마음 그 때 본 큰비짜루국화 10월, 단풍의 계절 그 속에서도 일찍 떨어지는 낙엽이 있다. 걷기 연습길에서 밟히고 밟혀 사라지는 신세 그 위에 또 떨어지는 낙엽 제법 쌓이기도 한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큰 싸리비 옛날 마당을 쓸고, 눈을 쓸기도 했다. 길에 떨어진 낙엽을 보니 옛날 싸리비 생각이 절로 난다. 유턴 하는 우시장천 상류 폰트 큰비짜루국화가 꽃을 피웠다. 어떠해서 큰자가 붙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꽃은 작디 작다. 설상화(혀꽃)가 분홍색이고 꽃이 질 때 설상화가 뒤로 말리는 것은 큰비짜루국화란다. 아무튼 큰 비짜루가 생각나게 하는 큰비짜루국화이다. 생태가 살아있는 우시장천 산책길 꽃 이름을 읊을 수 있는 것도 다행이다. 이런 날은 왠지 발걸음도 가벼운 것 같다. (2022..

[낙상사고 투병기 169] 낙상사고 6개월 - 긍정을 충전하며 목발을 짚다

싱그러운 봄날의 낙상사고 후 6개월 마른 낙엽 계절의 쓸쓸한 걷기 연습 귀뚜라미 소리도 구슬프게 들리네 천만뜻밖에 한라산에서 낙상사고 후 고통 속에서도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었는데 아직 목발도 던지도 못하고 있다. 요즘 재활운동은 실내 자전거타기 1시간 30분, 식탁의자 팔굽혀펴기 5분, 대둔근 운동 5분 욕조턱 엉덩이 앉지않고 나오기, 아파트 입구 계단 3개 오르기 목발 엇갈리게 각각 옮기기 2km 등이다. 목발을 들고 어렵게 한 번 2km를 걸었었는데 아직 무담이 많아 목발을 엇갈리게 옮기며 적응하고 있다. 평균 기대치보다 늦는 재활운동이다. 낙엽도 밟히면 사각거리는 계절 귀뚜라미 소리 조차 구슬프게 들리는 마음 긍정을 붙잡으려해도 자꾸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재활운동 하고는 피곤해서 눕기 일쑤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