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수술 2

[낙상사고 투병기 43] 섬공작공사리 - 물에 젖지 않은 잎을 닮고 싶구나

수술 부위에 물기는 금물이다. 붕대로 싸맨 부위는 씻지 못한다. 싸맨 살갗이 섬공작고사리 잎이라면... 골절 수술하고 가장 고역이 씻지 못하는 것이다. 병원 입원 동안 거품티슈로 아내가 등과 팔을 닦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갑갑해 근질거린다. 옆 환자는 효자손으로 등을 긁는다. 보기 안스러워 아내가 거품티슈를 주었다. 병실에 들어오면 땀냄새가 엉겨 특유의 냄새가 난다. 퇴원하고도 손과 다리에 깁스를 풀지 못하니 갑갑하다. 화장실 욕조 턱에 앉아 왼손과 왼발을 높이 들어야 아내가 반샤워를 시킬 수 있을 뿐이다. 침대생활하면서 몸을 씻는다는 기초 욕구도 충족 못하는 안타까움 왼팔과 왼다리를 커다란 비닐장갑으로 싸멘 후 샤워하는 상상 "내 몸이 섬공작고사리 잎이라면 샤워 걱정은 하지 않을 텐데" 하..

[낙상사고 투병기 23] 할머님 제사 - 생각지도 못하고 골아떨어졌다.

낙상사고와 제주탈출, 입원, 수술, 통깁스 19일간의 역경의 시간들이 지난 퇴원일은 할머님 제사인데도 생각지도 못하고 골아떨어졌다 통깁스한 벋정다리로 1개 목발 사용 아주 제한적인 움직임밖에 할 수 없다. 침대, 화장실, 쇼파, 식탁을 겨우겨우 퇴원일 오후의 시간은 쇼파에 앉아서 TV를 시청했으나 너무 피곤하여 주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저녁을 간단히 먹고 골아떨어졌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니 아내가 차려준 아침밥상은 제사음식이었다. 엊저녁이 할머님 제사인데 섭섭해서 메를 짓고 탕국을 끓여 식탁에 차려놓았었다고 얘기한다. 메와 탕국, 갱물, 삼색나물이 식탁에 놓여있다. 나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병실의 케어로 지쳤을텐데 할머니 제사일까지 챙긴 아내가 참으로 고맙다. 아내가 곁에 있고 엘리베이터와 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