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딸기 3

[제주오름 156] 모라이악 - 모자를 써서 전망이 없나?

모라이악은 오름의 모양이 중절모를 닮아 이름지어졌다. 무성한 숲이 모자 속에 가린 것처럼 전망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안내지도도 없고 입구 찾는 것도 힘들다. 우보악에서 바라본 모라이악, 녹하지악, 거린사슴이 나란히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모라이악을 찾았는데 철조망을 넘고 가시덤불을 헤쳐야 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도 네비가 가르쳐준 정상과는 거리가 있다.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곳에는 조금 길 흔적이 있다. 가시덤불 사이에 쭉쭉 뻗은 고사리들이 많았다. 탐스러운 고사리들을 겪어와 고사리찜과 고사리죽을 요리해 먹으니 맛이 그만이었다. 모라이악에도 삼나무 숲이 울창하다. 그 숲에 가시딸기가 지천이었다. 가시딸기 군락의 꽃을 보러 또 한번 갈까? (2021-03-26) 모라이악 위치 / 제주특별자치..

[제주야생화 227] 가시딸기 - 이름과 달리 잎을 만지면 부드럽다.

작년에 가시딸기가 보고싶어 찾았으나 보지 못했다. 올해 오름을 올랐는데 가시딸기를 처음 보았다. 잎을 만져보니 부드러워 금방 가시딸기임을 확인하였다. 곶자왈에서 어렵게 몇송이 꽃을 본 후 1주일 후 오름에 찾아갔는데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 후 열매를 보러 곶자왈에 갔는데 열매가 끝물이고 온전한 열매는 없었다. 꽃자왈에 꽃이 피는 시기로 보아 오름에서는 온전한 열매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이튿날 그 오름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악! 온전한 열매는 커녕 열매의 모습조차 볼 수 없었다. 제주고유종, 가시없는 가시딸기에 한번 당했다. 가시딸기라는 국명과 달리 실제로는 줄기와 엽축에 가시와 털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 가지에는 간혹 잎과 줄기에 가시가 생기기도 한다. 너무 늦게 찾아 제대로 된 열..

[제주숲길 11] 서광곶자왈 - 걷기 좋은 송이길 2.3km, 꽃을 찾으며 쉬엄쉬엄

가시딸기를 찾으러 서광곶자왈을 간다. 강풍이 거센 날, 하늘은 좋다. 걷기 좋은 숲길을 기대에 찬 걸음이다. 십자고사리와 더부살이고사리가 지천이다. 보고싶었던 가시딸기를 석양빛으로 보고나니 작년부터 기다렸던 서광곶자왈의 맛이 전해진다. (2020-04-13) 서광곶자왈 안내 주차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