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산이 용이 누은 모습이라면
좌이산은 용의 왼쪽 귀에 해당한다.
그 용의 귀걸이가 예쁜 야생화들이다.
고성의 좌이산은 오로지 산만 보더라도 멋지고 풍경 좋은 산이다.
그 산에 금상첨화가 바로 야생화들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야생화를 넣으니 화룡점정의 흥분처럼 가슴이 뛴다.
향로봉은 일제강점기에 와룡산에서 향로봉으로 이름을 바뀐 비운의 산이다.
와룡리 사람들이 뒷산을 '용이 누운 모습 같다'하여 와룡산으로 불렀다.
그 와룡산의 '왼쪽 귀'에 해당하는 좌이산이다.
좌이산은 고성군 남쪽의 바닷가에 우뚝 선 산이다.
바위가 많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용의 귀가 좌이산이면, 야생화는 귀걸이에 해당한다.
슬픈 용에게 귀걸이를 달아주니 위안이 될 것이다.
야생화들을 풍경으로 담는 마음에 갖가지 상상이 물든다.
상상과 정열을 사진에 담아야 하는 이유이다.
용의 귀에서 달랑거리는 귀걸이는 위험하다.
야생화들은 벼랑의 끝에서 바다를 향해 그리움을 토해내기 때문이다.
슬픈 용에게 선물을 주려면 풍경과 야생화를 담아야 한다.
정상에서 야생화들과 놀다 보니 어느덧 3시가 되었다.
이크, 또 이 소리를 질러야 한다.
그리고 줄행랑 치는 것처럼 산을 내려왔다.
가장 긴 산행을 내려와 바닷가 길을 간다.
아름다운 솔섬이 예쁜 반영을 보여준다.
그래 솔섬도 한 바뀌 돌아야지
아내와 함께 연산홍 꽃 필 때 와야지 생각하며
솔섬의 연산홍 산책길을 걸었다.
솔섬을 내려오니 향로봉 걷던 능선과 무이산이 바닷물에 반영으로 보인다.
다음은 무이산을 가야 되겠구나
인연은 또 다른 인연을 낳으며 시간을 따라 흐른다.
꽃길은 인연의 길이며, 삶 또한 같으리라.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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