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없이 마구잡이 탐사로 배우는 고사리 종류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속에서 어렵기도 하거니와 늘 헷갈리기 일쑤다.
개고사리속(屬)만 하여도 15종이나 된다.
개고사리속 분류키 중 우측에 가시모양 돌기가 '있다'(2종) '없다'(4종)이 있다.
'있다' 중 '골개고사리'는 보았으므로 나머지 한개는 분명 '가는잎개고사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원수로길에서 본 '중축에 돌기가 있는' 고사리를 가는잎개고사리로 동정하였다.
그리고 가을에 무성아가 날 때 찾아가서 찍어야지 생각했다.
우연히 고사리 도사와 만났을 때 가는잎개고사리를 보았다고 했다.
보기 어려운 고사리인데 보셨군요, 하면서 어디서 봤냐고 했다.
그런데 다른 양치식물도감을 새로 사서 개고사리속을 보았는데
기존 도감에서 가시같은 돌기가 '없다'는 산개고사리 설명 중
'중축과 우축이 만나는 곳에 가시 같은 돌기가 있기도 하다'였다.
그래서 하원수로길에서 찍은 사진을 칼라도감과 다시 비교해보니 산개고사리였던 것이다.
산개고사리는 개고사리속 중 가장 흔하게 보이는 고사리였다.
그런데도 그 고사리를 볼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1년 전의 흔적이 웃음이 나는 여정이었다.
미세한 차이로 이름이 갈리고 그 나름의 자존감이 있는 고사리들
이름을 정확히 불러주고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고사리사랑 같다.
각처에서 수없이 흔하게 보이는 산개고사리이다.
산개고사리
학명 / Athyrium vidalii (Franch. & Sav.) Nakai
분류 / 개고사리과(Athyriaceae) 개고사리속(Athyrium)
하록성 여러살이풀로 지생한다.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울릉도의 산지 수림에서 자란다.
일본, 중국에도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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