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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피어나는 노랑망태버섯
그 짧은 시간에 펼치는 치마를 보고싶어 날짜를 가늠했다.
그래서 잡은 7월의 마지막날 새벽
중무장(?)을 하고 산을 올랐다.
전날 저녁에 비가와서 촉촉히 젖은 흙과 나뭇잎
바지와 신발이 젖어 질척거리고
모기가 달려와 훼방을 놓는다.
눈은 노랑색깔을 찾아 번들거린다.
그러나 망태는 보이지 않고
작년에 보았던 그자리 흔적도 없다.
몸은 땀을 뒤집어쓰고, 안경은 습기에 희미해진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날은 훤히 샜다.
새가 귀져귀는 숲속의 아침은 짙은 먹구름 속이다.
그러다 발견한 망태버섯 한개체
누군가의 발길에 쓰러져서 피었다.
힘을 내서 더 찾아본다.
산딸기 수풀 속에 노랑색이 보인다.
자세히 보나 피어나는 중이다.
얼씨구나!
헛땅칠뻔한 마음이 순간의 기쁨으로 변한다.
(사진 :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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