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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정상]
운무가 짙게 깔린 가리왕산 정상
전망은 오직 안개속이다.
땀을 많이 흘린 개운한 마음이 둘 곳이 없다.
[꽃 시절을 가고]
정상의 꽃밭은 이미 봄날의 화려함을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있었다.
뒤늦은 쥐오줌풀이 군데 군데 등대가 되어준다.
[모시나비]
숲속에서 모시나비를 발견했다.
칙칙한 나뭇잎에서 운무에 젖은 날개를 뒤척인다.
눈을 드니 쥐오줌풀 꽃송이에서 한마리의 모시나비가 시선을 끈다.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그대 있음에 내게 있네]
그대가 다가오니 너무 좋네.
말을 해도 좋을까 사랑하고 있다고
잠시 후 날라온 또 한마리의 나비에게 속삭인다.
그대 있음에 / 시 김남조, 노래 송창식
맨 처음 고백 / 송창식
말을 해도 좋을까 상랑하고 있다고
마음한번 먹는데 하루 이틀 사흘
돌아서서 말할까 마주서서 말할까
이런 저런 생각에 일주일 이주일
맨 처음 고백은 몹시도 힘이 들어라
땀만 흘리며 우물쭈물 바보 같으니
화를 내면 어쩌나 가 버리면 어쩌나
눈치만 살피다가 한달 두달 세달
맨 처음 고백은 몹시도 힘들어라
땀만 흘리며 우물쭈물 바보 같으니
내일 다시 만나면 속 시원히 말해야지
눈치만 살피다가 일년 이년 삼년
눈치만 살피다가 지내는 한평생
에 에헤에헤에에~
[너무 짧았네]
날아간 님을 그리며 숨숙인다.
운무가 휩싸인다.
(2012-06-23 가리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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