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여행, 야생화/생활

그 꽃 / 고은

풀잎피리 2009. 12. 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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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 /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Sogno / F. P. Tosti

 

허겁지겁 산에 오를 때는 보이지 않던 꽃이

여유를 갖고 내려오니 보이네요.

젊었을 때는 큰 것만 보이더니

나이를 먹고보니 작은 것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삶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사진 : 인터넷에서>

이 시는 만해축전의 만해상 수상작품이며 백담사 경내에 시비로 새겨져 있다 합니다.

설악산을 많이 다녔으면서도 백담사 경내엔 들리지 못했습니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요.

다음엔 백담사 경내를 걷는 여유로움을 갖고 싶습니다.

 

 

 

 

지난 여름 청계산을 등반할 때입니다.

우산을 쓰고 쉬엄쉬엄 계단을 올라가며 계단에 써진 글과 광고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꽃이 보였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그래, 천천히 여유를 가지니 이런 시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꿈에 난새를 타고 푸른 허공에 올랐다가
   

- 중국송대: 진국태부인 -


      夢跨飛鸞上碧虛 꿈에 난새를 타고 푸른 허공에 올랐다가
      歸來錯認邯鄲道 비로소 몸도 세상도 한 움막임을 알았네.
      始知身勢如遽廬 한바탕 꿈길에서 깨어나 돌아오니
      山鳥一聲春雨餘 산새의 울음소리 봄비 끝에 들리네.

서산스님도 만국도성이 개미집 같다 하였다.
멀리 보면 세상은 집착할 데가 없어진다.
프랑스의 르낭은 “별의 세계에서 지상의 사물을 관찰하라”고 하였다.
꿈을 깨고 나면 몽경은 없는 것이고 또 없었던 것이다. (글 : 지안스님)

 

 

(출처 : 인터넷에서, 사진 4장 합성)

 

충남 봉곡사에는 진국태부인의 시가 이런 모습으로 있다 합니다.

이젠 나이에 맞게 여유로움을 가져야 하는데 꿈만 같습니다.

 

 

S10338232.JPG

  

젊었는 때 경험하지 못한 소중한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

좀더 긍적적 마음으로 자연에 귀기울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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