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 투병기 348] 2번이나 핸드폰 바테리가 소진됐다. 추위 탓인지 낡은 탓인지 모호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걸음 수는 7천보 정도이다. 나이가 들면 몸이 망가지듯 핸드폰도 오래되니 바테리도 금방 소진된다. 그래서 늘 보조바테리로 충전시키며 다닌다. 오늘은 짧은 코스라 보조바테리를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황당하게도 오전 오후 2번이나 소진되었다. 하루 1만보 걷기 기록 데이터에 비상이 걸린다. 오전에 눈이 내린 월드컵경기장을 걷는다. 걸으며 데이터를 보려는데 핸드폰이 켜지지 않는다. 기록되지 않은 발자국을 보면서 간판을 떠올렸다. 기득권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의 증명이 절박한 시간에 기득권자는 증명이 필요 없이 바로 통하는 사회의 불평등 나의 핸드폰 바테리 소진으로 증명할 수 없는 시간보다 더 구구절절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