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종주 2

2024년 낙상 후 한라산 종주, 제주에서 통영으로 이사 - 결국 해냈다.

2024년 정말 큼직한 스토리들이 많다.철심제거수술, 한라산등반, 몽골여행, 제주마무리, 통영이사재활과 삶이 뒤엉키고 삶의 터전까지 바꾼 2024년 눈을 감고 생각해보면 격정의 시간들이 아른거린다.그 속에 철심제거수술 전후로 나에게 힘을 준 영국난장이방귀버섯이 있다.사람닮은방귀버섯이란 이명처럼 그 모습이 나를 닮았다. 외로이 땀을 흘리는 재활자에게 미소를 띠어주고이름을 물어본 버섯밴드에서는 수많은 격려를 받았다.그 힘이 바탕이 되어 2024년의 엄청난 시간을 견뎌냈다고 본다. 연말에 10개를 선정 포슽하는 이 글에서탈락한 스토리들이 아우성치는 것 같다.그야말로 격정의 2024년이었다. 땅! 땅! 땅! 망치소리, 나온다! 나와!, 메꿔!철심제거수술 1시간,  갈증과 허리통증 버티기 6시간하루의 시간이 삶의..

[한라산 14] 성판악~관음사 - 댕댕이나무 꽃을 보고 한라산을 넘다

낙상사고 후 2년 19일 댕댕이나무 꽃을 보고 한라산을 종주하다. 낙상사고가 던져준 고난은 내 삶의 질곡이었다. 오르고 싶은 한라산을 바라보며 피땀어린 재활을 실천했다. 그러면서 언제 한라산을 오르나? 원래 계획은 철심제거 후 6개월이 되는 여름이었다. 그런데 4월에 피는 댕댕이나무 꽃을 보고 싶었다. 제주살이가 올해까지이니 4월에 반드시 한라산에 올라야 한다. 댕댕이나무는 한라산 1800m 고지에서 자란다. 4월 20일 경 꽃이 핀다는 댕댕이나무를 보려고 한라산을 계획했다. 오르다가 힘들면 그냥 돌아온다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성판악에서 출발하여 800m 표지판을 보고 100m 높아질 때마다 표지판을 본다. 걸음은 조심조심, 가급적 수술하지 않은 발로 더 힘을 썼다. 속밭대피소에서 간식을 먹으며 힘을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