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도 미수동에 둥지 튼 통영살이 뒷동산이 된 미륵산에 올랐다. 미륵산 스케치에 흘린 땀방울 제주를 떠나 통영살이에 접어든 지 열흘 자리 잡는 데 걸린 시간이 왜 이리 힘든지 주요 가전제품은 새로 구입하고 나머지는 중고로 샀다. 그 틈에 통영에서 보고 싶었던 개차고사리와 비진도콩을 보았다. 그리고 통영볼레나무를 보러 갔다가 미륵산에 올랐다. 제주의 화산석과 달리 평소 익숙했던 지질이 눈에 띈다. 급경사는 땀을 있는 대로 쏟게 했다. 검은 하늘에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핸드폰만 들고 미륵산 스케치에 나선 발걸음 핵핵 거리며 거의 올랐을 때 보라색 투구꽃이 보인다. 이어서 암봉 기슭에 둥지 튼 구실사리 군락에 눈이 커진다. 제주에서 보지 못한 구실사리를 이렇게 보게 되다니 온통 바위를 덮은 모습에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