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응급실, 수원행, 수술, 입원 고난과 역경의 시간이 만든 딴 사람 여드레만의 면도날도 갈팡질팡 나이가 드니 머리카락, 수염, 손발톱이 더 빨리 자라는 것 같다. 이발하고 1달도 되지않아 덥수룩하고 수염은 하루만 지나도 얼굴이 더부룩하다. 낙상사고 후 역경의 시간을 거치는 동안 면도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수술 후 침대생활이 계속되다보니 얼굴이 엉망이다. 물수건을 얼굴을 문지르고 면도 크림을 바른 후 아내가 거울을 비쳐주는 가운데 8일간 자란 수염을 깎는다. 면도칼이 잘 먹지 않아 살갗에서 서걱 서걱 소리가 나고 또한 왼손으로 문질러 꺼칠한 부분을 재차 깎아야 하는데 왼손은 반깁스를 하였으니 그것 또한 답답하다. 한참을 낑낑대며 면도를 하였으나 거울로 비쳐봐도 엉성하기 짝이 없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