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307] 억새, 고사리, 청미래덩굴 숲을 지나니그야말로 띠밭 세상이다. 물살을 가르듯 촐밭에서 헤엄쳤다. 은월봉(隱月峰), 이름이 예뻐 가고 싶던 오름이다.한자를 풀이하면 숨어버린 달이란 뜻이다.그러나 그간 인연이 닿지 않았다. 미답사 오름을 오르는 막마지 9월수산한못에서 올방개를 찍고 찾았다.은월봉 표지판에는 은다리오름을 표기되었다. 산행 흔적은 풀이 무성해 보이지 않는다.입구 찾기부터 막탐사 수준이었다.철망을 어렵게 넘어서 풀밭과 전망이 나왔다. 능선길에 접어들자 길의 흔적이 보인다.그 흔적은 다시 품숲이 감춰진다.하늘에서는 호랑나비 한쌍에 다른 놈이 헤방을 놓는다. 9월의 무더위에 원시의 자연은 싱그럽다.이어서 나타난 띠 벌판이다.무성한 띠밭을 스틱으로 헤치며 아아간다. 마치 물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