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을 찍고 디카는 어깨에 걸친 후 배낭 벗어놓은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식나무 빨간 열매가 보여 인증샷이라도 남기려고 핸드폰으로 찍는 순간 발 딛은 곳이 무너지며 비탈로 굴러 꺼꾸로 쳐박혔다.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낙상사고에 놀란 몸이 왜 이리 불편할까? 자세를 바로잡는 순간 돌이 넘어지며 다시 아래로 굴러 얼굴이 바닥에 쳐박혔다. 정말 어이없는 2차 사고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어안이 벙벙했다. 왼쪽 다리 정갱이가 부러져 덜렁거리고, 왼쪽 새끼손가락 첫째 마디가 위로 튕겨졌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상황이라 아픔 조차도 느껴지 못하고 정신을 가다듬으며 상황을 살폈다. 간신히 안경을 찾아보니 안경테는 찌그러졌으나 다행스럽게도 안경 알은 멀쩡했다. 어깨에 매었던 카메라는 렌즈가 떨어져나가고 렌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