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2

[낙상사고 투병기 51] 왼손 사용 - 왼손으로 집을 수 있다는 행복

왼팔의 반깁스를 풀고 얻은 왼손의 자유 핸드폰을 쥐고, 찐고구마를 까고... 왼손의 불편함을 견뎌낸 행복이다. 손이 자유롭다는 것의 행복을 이제야 느낀다. 멀쩡할 때는 그 중요성을 모르다가 낙상사고 후에야 절실히 깨닫는다니 많은 경험을 한 후에야 고개가 숙여지는 인간의 삶 손을 깨끗이 씻고 핸드폰을 쥐었다. 40일 만의 뿌듯함이다. 왼손에 반깁스 한 때에는 누워서 쿠션에 핸드폰을 옆으로 세우고 터치했다. 점심에 찐고구마나 찐계란을 먹을 때도 스스로 껍질을 깠다. 아이스크림도 왼손에 쥐고 먹었다. 여태까지 당연한 것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아직 수술한 새끼손가락은 붕대에 싸여있지만 그래도 양손을 사용하며 생활하게 되니 얼마나 뿌듯한가. 원숭이가 두손을 사용하여 먹는 것을 신기하게 보았었지. 당연함과 신기함 ..

[낙상사고 투병기 33] 아이스크림 - 침대생활의 간식, 시원함의 선물

젊었을 때 좋아하던 아이스크림 나이가 들며 멀어지다가 수술 후 침대생활로 다시 가까워졌다. 젊었을 때 아이스크림 광이였고 특히나 "메로나"를 제일 좋아했다. 처가에 가면 아이스크림이 먼저 나왔을 정도이다. 냉장고에는 늘 아이스크림이 있었으며 하루 한 두개는 보통이었다. 그런데 40~50대가 되니 아이스크림과 멀어졌다. 그러다가 낙상사고로 입원하고 나서 다시 맛들이기 시작했다. 입원실의 무료함과 치료의 불확실성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은 새 기운을 선물했다. 더구나 골절 수술 환자에게 금하는 것이 많다. 그 중 니코친, 알콜, 카페인은 뼈가 붙는데 악영향을 미친단다. 그래서 캔맥주는 커녕 커피 조차 마시지 못한다. 때문에 아이스크림은 최고의 간식이자 위로이다. 퇴원해서도 아이스크림은 계속 먹는다. 재활운동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