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동굴 2

[제주살이] 2단 아치 수직동굴 - 아우성 치는 팔, 후들거리는 다리의 극한체험

제2의 삶은 내 방식의 삶이다. 먹고 살기 위해 평생을 했던 직업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 그 첫번째 발걸음이 제주살이다. 나에게 위로를 주면서 내 의지대로 움직인다. 내 몸이 허락하는 한 특별한 시각을 갖는 생활이다. 이번에는 천연동굴 탐사에 동행했다. 수직구조의 동굴로 입구는 천연 석교로 양분된다. 밧줄을 타고 내려가 2차 석교에 내려섰다. 웅장한 모습이 선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더 깊고 아찔한 수직이 기다린다. 1줄 사다리밧줄에 몸을 실고 매달렸다. 조금 내려가니 앗~ 오버행 절벽에서 몸이 떨어져서 밧줄이 빙굴빙굴 돌고 중심을 잡을 수 없다. 몸에 힘이 빠지고 밧줄을 잡은 팔의 통증이 아우성이다. 우측 어깨가 시원찮아 작년까지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팔운동은 거의 하지 않..

[제주오름 53] 마흐니오름 - 시간의 흔적을 더듬는 오름, 용암은 역력한데 인간은 희미하다.

날씨는 잔뜩 흐리고 공기는 쌀쌀하다. 양하 열매에 한다닥 희망을 안고 마흐니오름으로 향했다. 마른 꽃만 보고 허탈한 마음, 야생화들의 겨울 준비를 본다. 마흐니오름은 시간의 흔적을 더듬는 트레킹이었다. 용암의 흔적은 역력한데, 인간의 흔적은 희미하다. 인간의 덧없는 역사를 보는 듯 했다. 위험하지 않은 곳이 더 위험하다 아~ 어텐션! 훈장을 안고 늦은 시간에 걸음을 재촉했다. (2019-11-22) 트레킹 노선 노란꽃땅꽈리 주홍서나물 미국까마중 꽃향유 한라꽃향유 억새가 있는 길 영아리오름 큰개현삼 새비나무 작살나무 둥굴레 큰천남성 좀딱취 양하 아~ 열매를 기대했는데 마른 꽃만 보인다. 상산 삼나무숲 안내 삼나무숲 갈림길 용암대지 방향(좌측)으로 갔다. 용암대지 안내 용암대지 마흐니 수직굴 안내 마흐니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