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의 새해 일출 토끼처럼 껑충껑충 햇님에게 빌어본다. 2023년이 밝았다. 악몽의 지난 해는 갔다. 재활은 계속되지만 제주의 바다 위에는 짙은 구름이 깔렸다. 날씨 예보를 보고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일출 시간이 지난 후 한참 만에 새빛이 터졌다. 부축을 받아 데크 위에 걸터 앉았다. 태양을 손가락 사이에 넣었다. 토끼처럼 껑충껑충 뛸 수 있도록 빌었다. 일행보다 늦은 발걸음 일출 포인트를 알려와서야 움직였다. 부축을 받아 인증샷을 찍었다. 새해 일출 보는 것조차 안타까운 현실이 복이나 건강이 아닌 재활을 염원했다. 하긴 그 자체가 복이나 건강이 될 수도 있다. 예전 같으면 삼각대와 디카를 준비했겠지만 재활이 1순위 목표이므로 핸드폰만 손에 쥐었다. 욕심의 부질없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뭣이 중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