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해방 2

[낙상사고 투병기 76] 샤워 - 낙상사고 후 77일 만에 혼자 샤워했다.

붕대와 거즈로부터의 해방 두 달 반만에 처음으로 혼자 샤워했다. 아내에게 칭찬도 받고, 덜 미안했다. 혼자 몸을 씻는다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삶의 행위이다. 두 달 반 동안 스스로 씻지 못한 안타까움 침대생활의 괴로움 중 어쩌면 최대의 불편함이다. 드디에 붕대와 거즈로부터 해방된 이틀 후 용기를 내어 욕실의 턱에 앉아 혼자 샤워를 했다. 내 스스로 내 몸에 물을 뿌렸다. 샤워물이 온 몸으로 흐른다. 피부가 느끼는 시원함을 넘어 지난 두 달 반 동안의 불편했던 씻음의 기억이 떠오른다. 병원에서 아내가 닦아준 거품티슈 퇴원 후 깁스한 팔과 다리를 높이 들고 아내가 거품티슈로, 나중에는 샤워기로 씻어주었다. 그렇게 아내가 고생하는 것을 보고 혼자 샤워라도 했으며 얼마나 좋을까? 혼자 샤워하는 기쁨과 행복을 언..

[낙상사고 투병기 75] 붕대 해방 - 다리의 핀 뺀 자리 붕대를 떼었다.

손발의 붕대가 사라졌다. 수술한 다리에 처음으로 샤워물을 댔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재활의 시간이다. 다리의 핀 뺀 자리 진료 때문에 이틀만에 통원치료 3일이 지난 후 붕대는 풀어도 되는데 물에 담그지 말고 샤워는 괜찮다고 한다. 5일이 지난 오늘, 핀 뺀 자리에 붙어있던 붕대를 풀었다. 핀 뺀 자리는 거머리가 문 것 처럼 벌겋게 보였다. 살갗은 껍질과 소독약에 엉겨 덕지덕지 껌이 되었다. 붕대가 없어진 다리의 모습이 짠하다. 근육이 빠진 허벅지는 두 손아귀에 잡힌다. 붕대를 없앤 시원함과 다리의 처참한 모습이 눈에 새겨진다. 수술한 다리에 샤워기를 갖다대었다. 샤워기가 뿜어대는 물을 맞는 다리 오랫만에 다리의 웃는 모습을 본다. 침대에 누워 다리를 올렸다. 다리야, 시원하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재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