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짚고 걷는 길 쉽지는 않다. 그런데 몸의 컨디션까기 꽝인 날. 너무 힘들어 걷기 연습 목표 미달이다. 기분파란 말이 있다. 아마 몸의 컨디션도 최고치에 달할 것이다. 그런데 그 반대의 상황도 있다. 몸의 컨디션이 꽝이다. 맛난 점심을 먹었는데도 흥이 나지 않는다. 간간히 비까지 내리는 날 그래도 걷기연습은 해야한다. 벨크로를 벗고 깁스신발만 신었다. 종아리가 걷는 압박에 몸서리친다. 손목과 손바닥은 더없이 아프다. 걷다 정지했다 걷다 정지했다. 굴다리에 앉아 쉬는데 처량하다. 다시 걷는데 목표까지는 못가겠다. 중간에 유턴해서 돌아오는 길 허리까지 아우성이다. 적어도 전날보다 적게 재활하지는 않겠다고 했으나 기분이 다운되니 어불성설이다. 몸이 이렇게 슬럼프에 빠지다니 재활의 어려움이 다시 실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