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새끼들 2

[낙상사고 투병기 170] 핸드폰의 고백 - 주인의 터치에 난 방긋 웃는다.

웹소설에서 멧돼지의 독백을 읽었다. 2014년 청성산의 멧돼지새끼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나의 핸드폰의 고백을 그렸다. 찰..칵.. 내 주인이 휘청하며 쓰러지며 굴러갔다. 나는 주인의 손을 떠나 너덜지대 돌틈에 내 팽개쳐졌다. 꿍! 돌틈에 날개를 펴고 엎어졌다. 다행이 나는 상처를 입지 않았다. 내 주인은 더 멀리 굴러갔다. 10분 후 주인이 나를 찾아왔다. 얼굴은 깨져 피투성이 상태였고 다리가 부러졌는지 몸을 엉덩이로 질질 끌었다. 나는 주인을 향해 몸을 반짝 빛냈다. 주인이 나를 잡더니 내 몸을 터치한다. 누군가에게 낙상사고를 알리는 것 같다. (2022-04-01) . . . 찰..칵... 나는 우시장천 산책길을 매일 구경한다. 주인은 우시장천의 모습을 내 머리에 저장한다. 목발 짚고 산책하는 길 아..

주걱댕강나무 - 이게 꿈이냐? 생시냐?

가슴이 철썩 흔들린다.아~ 드디어 보았다.이름하여 주걱댕강나무 산행 전 목표를 세우고산행 내내 두리번거렸다.꼬리말발도리가 아직 꽃봉오리니아직 꽃이 피지 않았으리스스로 위안을 주었었다. 그런데 하산길에서 홀연히가방을 벗어놓고 마주 본다.꽃 속의 망태버섯 무늬를....   이렇게 멋진 모습을 오직이 산에서만 볼 수 있다.첫 산행에 이렇게 꽃을 보다니멧돼지새끼를 본 것이 돼지꿈이었던가? 가슴의 흥분을 가라앉힌다.바람에 살랑이는 주걱댕강나무여기서도 저기서도 오후의 햇빛 속에서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동영상까지 찍으면서... (2014-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