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맛있다. 방귀 뀌겠네!" 양치질 하다가 "아! 방귀 나왔다" "밤새 많이 뀔 걸! 배도 푹 꺼지고." 저녁 메뉴는 꽁보리밥이었다. 꽁보리밥은 순전히 보리쌀로만 지은 밥이다. 보리알이 굵어 물에 불려 밥을 해야 한다. 아내가 지은 꽁보리밥 외출하고 온 탓에 배도 출출하고 열무김치를 넣고 비벼 맛나게 먹었다. 옛날에는 쌀밥보다 보리밥이 주식이었다. 보리밥을 해서 큰 그릇에 담아 장독대에 얹어 놓아 식혔고 식은 보리밥도 배불리 먹지 못하던 시절 이젠 꽁보리밥이 건강식이라 불리며 별미로 먹고 있는 현실이다. 성남에서 자주 찾았던 약진로의 꽁보리밥집은 아파트로 변했다. 밥알이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시간 옛 생각이 절로 파노라마로 뜬다. 아내와 함께 방귀 얘기로 웃었다 꽁보리밥을 먹으면 왜 방귀가 자주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