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2

건강검진 - 또 하나의 눈보라가 덮친다

[낙상사고 투병기 346] 내 뱃속을 탐사한 내시경 검사 장비가 시료를 채취한 붉은 위벽에 분화구가 많다. 내 삶에 몰아치는 눈보라가 거세다. 침을 맞지 않으니 다행이라 생각하고 서귀포 열린병원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 가쁜한 마음으로 검진에 임했다. 신체 균형 맞추기라면서 한 쪽 발을 들고 20초 이상 버티기를 하란다. 수술한 왼쪽 발을 버티다가 10초도 못되어 몸이 휘청거리면서 실패했다.ㅠㅠ 몸이 뒤틀려진 상태에서 수술한 발로 버티는 건 무리였다. 한쪽 눈을 가리고 눈검사를 했다. 내 입에서는 "안보이는데요"를 반복했다. 눈이 점점 나빠진다. 마취 없이 내시경 검사를 받는데 "조직검사" 소리가 귓전에 울린다. 뱃속 이곳저곳을 훓는 이물질이 역겹다. 의사의 면담 결과 위염 증세와 헬리코박터균 발견이..

[제주오름 199,200] 대왕산, 소왕산 - 눈보라와 강풍을 뚫고 나니 푸른하늘

대왕산으로 향하는데 눈보라가 거세다. 대왕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추워서 차문을 열기 싫었다. 용기를 내서 출발했다. 걷기 좋은 산책길을 따라 오르니 정상에 푸른 하늘이 보인다. 손을 호호 불며 정상에 서니 산불감시인이 따뜻한 핫팩을 내민다. 핫팩을 주머니에 넣으니 손과 허벅지에 따스한 친절이 스며든다. 대왕산 분화구 둘레길을 돌고 핫팩을 돌려주었는데 그냥 갖고 가란다. 산에서 받은 인정에 감사함을 표하고 소왕산을 향해 하산했다. 유채꽃이 만발한 들에서 바라보는 대왕산 어디에 왕(王)자가 새겨졌을까? 대왕산에서 소왕산에 가는 길은 이정표가 없다. 지도를 검색하며 소왕산을 찾았다. 등산로도 없고 정상 전망도 없는 아주 작은 소왕산이다. (2022-02-16) 달려가는 길의 눈보라 (동영상) 정상 파노라마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