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의 파리매 한 마리 목발을 놓게 한 노려보는 눈동자 낙상자의 파리매 초접사의 희열 목발 짚고 걷는 고단한 재활의 길 하지만 우시장천이란 생태가 재활에 힘을 준다. 자연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오후 다섯시가 넘은 여름 날 땀을 흘리며 낑낑대는 길 파리매 한 마리가 보안등 위에 앉아있었다. 목발로 살금살금 다가갔는데도 움직이지 않는다. 목발을 땅에 놓고 핸드폰을 들었다. 멀리서 부터 찍으면서 넘 가까이 다가가다 획 날아가면 말짱 꽝이니 조금씩 다가갈 때 마다 셔터를 눌렸다. 그런데 아주 가까이 갔는데도 가만히 앉아있다. 그러다가 날아오르더니 다시 보안등 위 정 중앙에 앉는다. 또다시 움직이지 않는다. 숨을 죽이며 이 모습 저 모습, 그리고 동영상까지 갤러리에서 확대해본 후 앗싸 주먹을 쥐었다. 엄청 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