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연습 3

[낙상사고 투병기 268] 신례천 2코스 - 잊어버린 기억 되새기기

이번에 가보지 않은 산책 코스 잊어버린 나무와 고사리 이름을 상기하면서 생태탐방까지 겸하는 재활운동 수술과 재활을 위해 수원에서 8개월간 침대 생활과 목발 생활을 했기에 취미생활로 했던 제주의 식물들을 많이 잊어버렸다. 8개월만에 제주에 와서 놀란 것은 전혀 생소하게 다가오는 식물들이 있다. 이름이 도통 생각나지 않는 것이 대 다른 생각조차 하지 않고 오로지 재활만 했기에 최근의 일부터 잊어지는 기억의 법칙에 당황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제주살이 초기 신례천 2코스는 정원이라 생각할 만큼 자주 갔는데 신례천 1코스는 미쳐 가보지 못했던 코스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1코스를 걷기로 했다. 걸으면서는 잊어졌던 나무와 고사리 이름을 상기하면서 기억을 재정리하는 기회로 삼았다. 천천히 나무마다, 고사리마다 이름을 ..

[낙상사고 투병기 159] 한 발 후퇴 - 어제의 강행군, 오늘은 소프트

서귀포 응급실 데자뷰 재활의 눈으로 본 평범한 모습 찬란한 순간은 어디에 있지? 목발 없이 침대에서 거실 왕복 목발 들고 2km 아장아장 걷기 어제 이룩한 성과에 몸이 쉬잔다. 그래, 오늘 하루는 소프트하게 보내자. 목발을 짚고 2km 천천히 걷자. 다리를 위로하며 머리의 힐링을 찾는다. 징검다리 건너 양지 쪽에서 한 할머니가 앉아 다리를 맛사지하고 있고 그 앞 산책길에서 힘차게 걷는 줌마가 지나간다. 저 할머니 머리는 젊은 시절을 그렸으리라 나는 오전에 읽은 의학소설의 댓글을 떠올린다. "아이가 깨진 병에 발목을 베어 발목 절반 정도가 잘리는 부상을 입었는데 토요일이라 과장이 퇴근하고 없다며 이틀 후 월요일에 오라더군요. 멱살 잡을 뻔..." 한라산에서 구조되어 서귀포의료원에 금요일 저녁에 입원했는데 ..

[낙상사고 투병기 134] 아기 걸음 - 침대방에서 거실창까지 왕복 2회

목발 없이 걷기 연습 침대방에서 거실창까지 왕복 2회 아내의 박수에 흐뭇 비록 실내지만 큰 맘 먹고 목발 없이 걸어보았다. 침대방에서 거실의 창까지 목발없이 아장아장 왕복 2회 했다. 낙상사고 후 149일째의 아기 걸음마였다. 아야! 하는 왼발아~ 좀 참아다오. 네가 참아주고 힘써주면 한라산에도 데려가줄께! 아내의 박수를 받으니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아기가 걸음마를 떼면 잘한다고 엄마가 박수쳐주듯 낙상환자의 아기같은 걷기연습도 격려가 필요하다. 아기처럼 되었던 침대생활을 벗어나려는 노력이다. 삼베옷을 벗고 셔츠로 갈아입으면서 봄날의 사고에서 여름의 땀방울을 거치며 매미소리가 잦아지는 현재를 생각한다. 가을의 걸음을 위한 걷기연습을 하러 나간다. 이제는 목발보다 수술 발에 힘을 주며 걷는다. 거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