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잎처녀고사리 2

[제주고사리 53] 지네고사리 - 가는잎처녀와 헷갈린 처녀고사리과 양치식물

지네고사리라고 부르면 징그러운 지네가 떠오른다. 그러나 정작 지네고사리는 처녀고사리과 사다리고사리속 양치식물이다. 정말 지네를 닮은 홍지네고사리 등은 관중과 관중속이다. 가는잎처녀고사리의 늘씬함을 지네고사리도 닮았다. 가는잎처녀고사리가 하부를 갈수록 귀처럼 작아지는 잎이라면 지네고사리의 하부 잎은 날엽한 여덟팔자(八) 모양이다. 숲길에서 자주보게 되는 이 날씬한 고사리 이름이 무엇일까? 이름을 알고 나니 숲길이 훤히 비치는듯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그러면서 지네고사리란 이름으로 처녀고사리과에 속한 그 모습을 세세히 본다. 지네고사리 학명 Thelypteris japonica (Baker) Ching 분류 처녀고사리과(Thelypteridaceae) 사다리고사리속(Parathelypteris) 하록성 여..

[제주고사리 52] 가는잎처녀고사리 - 늘씬한 몸매들의 썸머 페스티벌

두달간 이어진 장맛비가 오늘도 소나기와 함께 습한 공기를 몰고오는 오후 날씬한 처녀들의 페스티벌이 떠올라 봄날부터 이어진 아련한 시간을 찾는다. 여기 저기에서 처녀들의 흔적을 찾으며 떠나는 몽롱한 고사리여행 가는잎처녀고사리의 영어명은 Slender-leaf marsh fern 날씬한 잎을 가지고 습한 지역에 사는 고사리란 뜻의 적당한 이름이다. 잎몸은 아래로 가면서 점차 작아져 귀모양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년 말 단풍든 고사리밭에서 처음 보았는데 이름을 몰랐다. 올 봄 이름을 알고 두번째 보니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인연이 된 가는잎처녀고사리의 강한 인상 논두렁에서 본 개피(벼과)의 꽃차례에서도 가는잎처녀고사리를 보는 듯 했다. 그렇게 알고 보니 가는잎처녀고사리는 얕은 산지 여기저기에서 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