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 투병기 367] "아파도 걸어야 하는 거야" "아빠도?" "응!" 앞질러간 재활자의 걸음이 어느 할머니의 손주 교육이 되었다. 철심 제거 수술 후 꿰맨 자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롱붕대로 허벅지부터 발까지 싸매고 바지 밖으로 반깁스를 채운 후 쿠션 덧신을 신고 걷기운동을 한다. 이런 무장 상태는 꿰맨 상처 부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또 한편으로 자전거 등 미리 조심해서 지나가라는 시그널의 열할도 한다. 그러면서도 조심 조심하는 걷기운동 행여나 부딪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으로 걸으면서도 주위도 보고 가끔 뒤도 돌아본다. 조급한 재활자의 뇌리가 예민해진다. 앞에 할머니와 손주가 정답게 걷고 있다. 들리는 소리는 경상도 지리에 관해 손주에게 알려주는 것 같다. 걸음을 좀 빨리하여 앞질러 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