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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가뭄 속에 피어난 노루귀
변산바람꽃에 밀려 늦게 올린다.
통영의 해안가는 아직 바람이 차다.

올해는 야생화는 나에게는 흉년이다.
개복수초와 변산바람꽃은 좀 보았으나
노루귀는 꽃샘 추위에 몇포기 보았을 뿐이다.
솜털이 매력인 노루귀의 환한 미소
통영과 거제에서 본 귀여움의 모습
보름만에 창고에서 꺼낸다.
가랑잎 속에서 숨숙이던 노루귀
어두운 창고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세상에 보이고 싶던 그 봄의 활기를
(2026-02-25, 26)







노루귀의 노래
겨울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습니다
누렇게 뜬 가랑잎 틈바구니에서
은빛 솜털 외투 하나 챙겨 입고
한 줄기 볕을 향해 굽은 등을 폈습니다
찰나의 눈맞춤 끝에 다시 갇힌 어둠
보름의 시간은 만년(萬年) 같았습니다
그대의 손가락 끝에서 다시 열릴 세상
어두운 상자 속에서 나는 매일 밤
보랏빛 물감을 정성스레 개어 두었습니다
이제야 활짝 미소 지어 보입니다
꽃샘추위에 친구들은 보이지 않아도
기다려준 당신의 시선이 참으로 따뜻해
가장 고운 색으로 인사를 건넵니다
"나 여기 살아있노라, 봄이 왔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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