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안누리길로 선정된 수륙해안산책로
해녀의 숨비소리를 듣고, 윤슬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해안 길 뒤에 있는 마파산은 개차고사리의 환희를 선물했다.
통영 산양읍의 수륙해수욕장에 있는 수륙해안산책로는
대한민국 해안누리길로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길이다.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길도 있어 삼칭이해안길로도 불린다.
많은 사람들이 걷기와 자전거 타기로 찾고 있다.
자동차를 수륙해수욕장에 추차하고
수륙해안산책로를 걸은 후 산책로 뒷산인 마파산을 종주했다.
거제도와 한산도 풍경을 보면서 산책길을 걷는다.
거제의 산방산은 거제도의 랜드마크이다.
거제도 풍경에서 우뚝 선 바위산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바람이 없고 날이 좋으니 해녀의 물질하는 모습도 여기저기 보인다.
바닷물에 잠수하고 물갈퀴를 신은 발을 계속 움직여야 한다.
잠수 끝나고 나와서 내뱉는 숨비소리는 끈질긴 삶의 소리다.
정오가 가까워오자 잔잔한 바닷물이 햇빛에 반짝인다.
그 반짝이는 모습을 "윤슬"이라 한다.
윤슬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은 산책길의 선물이다.
산책길에서 전망대를 올랐다가 전에 가보지 않은 등산로를 걸었다.
걷기 좋은 등산로는 암봉을 올랐다가 다시 산책로로 내려온다.
마리나리조트의 단풍을 보고 마파산을 오른다.
양지쪽에 발풀고사리가 진을 치고 있다.
발풀고사리 풍경을 촬영할 때는 좋지만
군락을 헤치며 길을 찾아야 할 때는 곤욕이다.
마파산 정상을 지나자 길이 희미하고 끝긴 곳이 많다.
길을 찾고 없으면 뚫어야 하는 종주코스이다.
큰 바위에 있어 살펴보니 개차고사리가 자생하고 있다.
앗싸, 기분이 업되며 개차고사리의 군락에 환호했다.
바위틈에 옹기종기 뿌리를 내렸다.
그리고 또다시 발견한 대군락 ㅎㅎ
누구의 표현대로 짐승 같은 길에서
개차고사리의 환희를 선물한 마파산이다.
그 흥분의 힘으로 길없은 종주길을 뚫었다.
다시는 오고싶지 않은 길이 없는 험한 코스
개차고사리가 눈앞에 아롱아롱 갈등을 준다.
뜻하지 않은 만남이 주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2024-12-02)
'♪ 통영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영시립도서관, 남망산공원 - 도서관에서 통영 정보를 얻고, 산책길에서 힐링하다 (29) | 2024.12.09 |
---|---|
거제 옥녀봉, 국사봉 - 옥포만을 감싸는 두 산을 연계 산행하다. (34) | 2024.12.08 |
고성 문수암, 약사암, 보현암 - 좋아서 다시 갔더니 꽃들도 많다. (31) | 2024.12.06 |
통영 삼봉산 - 3마리 용이 변했다는 일봉산, 이봉산, 삼봉산 연계 산행 (26) | 2024.12.05 |
고성 구절산 - 폭포암, 출렁다리, 흔들바위, 360도 파노라마 (33) | 2024.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