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37] 외목발 사용 - 왼손, 왼발 깁스로 깨금발 신세

풀잎피리 2022. 9. 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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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목발로 깨금발 뛰는 신세여

우측 무릎의 압박, 좌측 다리의 통증

2개의 목발로 걷는 사람조차 부러워하다니

 

 

 

퇴원이 임박해서 2개의 목발을 받았다.

그러나 왼손, 왼발에 깁스했기 때문에

오른손에 1개의 목발만 사용 가능하다.

 

우측발 서는 연습을 한 후

간신히 깨금발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런 모습으로 퇴원한 이후로 깨금발은 계속되었다.

 

그러니 퇴원 후에도 외출은 언감생심이다.

집안에서도 겨우 화장실과 식탁, 침대만 오간다.

깨금발을 뛰면 수술 다리의 통증과 뛰는 다리 무릅의 압박이 전달된다.

 

시간이 흘러 왼손의 깁스를 풀고, 새끼손가락 실밥을 뽑고,

손바닥의 허물을 베끼고, 손바닥에 돋은 새빨간 새살을 무디게 한 후,

왼손의 힘을 기른 다음에야 왼손에도 목발을 쥘 수 있다.

 

이래저래 봄날은 진퇴양난의 시간

 풍경 좋다는 아파트 내의 산책길, 우시장천의 화려함도

창가에 몰려온 콧바람이 유혹도 나몰라라 한 채

 

침대에 누워만 있어야 하고

통원치료 가서는 2개의 목발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눈으로 바라만 보았다.

 

(2022년 4월,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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