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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좋아하기 전 민물고기 취미를 가졌었다.민물고기 어항에서 가장 힘든 것이 이끼 청소였다.매주 일요일마다 물을 갈고 유리나 모래에 낀 이끼를 제거했다. 성남의 남한산성을 바라보길 수 십 년소나무 밑동에 이끼가 사라지고 있었다.공해에 찌든 소나무에서 이끼가 버틸 재간이 없었나 보다. 이끼 만화에서 이끼는 음습하고 조용히 숨어있는 존재였다.그렇게 이끼는 내 주위를 맴돌았다.그러다가 은퇴 후 제주살이 중 낙상사고가 나서야 갑자기 내 눈에 띄었다. 재활하면서 조금씩 걷기 시작할 때이끼 중 0.4%에 해당하는 뿔이끼가 보였다.무소의 뿔처럼 힘차게 돌진하라는 메시지 같았다. 수많은 이끼 중 가장 보기 힘든 뿔이끼가 어떻게 눈에 보였을까?시력이 나빠질 때로 나빠져 교정시력조차 변변치 않은데 말이다.그런데 또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