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자가 맞는 첫 명절 추석 무릎을 굽힐 수 없으니 절을 할 수 없다. 평생 이런 적은 없었는데 올해의 추석은 양력으로 9월10일이라니 여름 한더위가 지난지 며칠 되었다구 목발을 짚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모처럼 아이들이 왔지만 함께 식탁에 오래 앉아있을 수도 없고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많다. 추석상 차리는 것도 못한다. 겨우 놓는 자리 지정해주는 정도다. 나는 옆에 의자에 앉았다. 딸이 술을 따르고 아들이 받아 추석상에 올리고 아들 혼자 절을 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조상님께 죄송스럽고, 아내에 미안하다. 아이들이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왔고 나는 커피를 못마시니 에이드(ade)로 사왔다. 침대에 누운 낙상자의 현실이여 통원치료 후 몰아친 슬럼프 무기력함이 통증과 함께 나를 찌른다. 혼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