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들쭉나무 열매를 보러가야 하는데 연일 장마가 계속되어 습기가 유난했던 여름 7월말 예정이었던 한라산 탐사가 3주나 늦게 실행되었다. 그동안 장마가 끝나길 얼마나 기다렸던가? 장마가 끝나니 왜 이리 바쯘 일정의 연속인가? 그디어 틈을 냈다고 생각하고 한라산을 오른다. 그런데 아뿔사! 땀을 흘리며 오르는 중 저녁 약속이 떠올랐다. 정상에서 그냥 원점회기할까? 아니지 이왕 온 것 종주를 해야지~ 오로지 마음은 들쭉나무 열매 그동안 바쁜 일정이 만든 몸은 왜 이리 무겁나? 기분 좋게 오른 한라산에서 탄성을 지른다. 그래 이제 화룡점정만 남았다. 그러나 배고픈 큰부리까마귀를 원망할까? 늦게 오른 나를 원망할까? 찾고 찾아도 들쭉나무 열매는 보이지 않는다. 허탈한 마음에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그러나 어쩌..